▲ 무안국제공항 - 대참사의 원인이 된 콘크리트 외벽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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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언론인클럽-제니윤기자] 2024년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대참사는 대한민국 항공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것이다. 이번 사고로 탑승객 181명 중 생존자는 단 두 명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179명이 화재와 충돌로 인해 사망했다. 이 비극은 단순한 항공 사고를 넘어, 정치적 이해관계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얼마나 위협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사고는 조류 충돌로 시작되었다. 조종사들은 비상 상황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하며 최선을 다해 기체를 통제했으나, 활주로를 벗어나 콘크리트 외벽에 부딪히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사고 당시 외벽은 기체의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산산조각이 났고, 이로 인해 기체는 폭발하며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이는 무안공항 설계와 운영의 치명적 결함이 얼마나 큰 비극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무안공항의 콘크리트 외벽은 애초부터 문제가 많았다. 외벽은 활주로 인근에 과도하게 가까운 위치에 설치되어 있었고, 조류 충돌 위험성을 줄이기는커녕 오히려 사고 상황에서 대형 참사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었다. 이러한 부실한 설계는 초기 공항 건설 단계에서부터 안전성을 무시한 결과였다.
무안국제공항은 2007년 김대중 정부 시절 지역 표심을 겨냥해 건설되었다. 철새 도래지와 습지보호구역에 위치해 조류 충돌 위험성이 높은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선시되면서 공항 건설이 강행되었다. 이는 경제성과 안전성을 무시한 대표적인 실패 사례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대로 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 오히려 공항 설계를 승인하는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비리 의혹이 제기되었으나, 철저한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한, 안전 기준을 무시한 외벽 설치와 계기착륙시스템(ILS)의 비효율적 배치 등은 공항 운영 전반에 걸쳐 치명적인 결과를 낳았다.
이번 참사는 단순한 우연의 사고가 아니라, 정치적 판단이 안전을 외면하고 경제적 효율성을 도외시한 결과다. 무안공항은 개항 이후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며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고 있었음에도, 정치권은 이를 국제선 정기노선 확대 등으로 활성화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는 국민 안전보다 정치적 이익을 우선시한 무책임한 결정이었다.
전라남도와 광주시도 이번 사고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공항 운영의 문제점과 안전 설계 결함을 방치한 것은 지역 당국의 책임 회피와 무능을 보여준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실패한 공공기관과 정치권은 이 참사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치공항의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한다. 공항 건설과 운영은 국민의 안전과 경제적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무안공항 참사는 대한민국 항공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으로 남을 것이며, 정치적 판단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교훈으로 기억되어야 한다.
▲ 콘크리트외벽과 충돌 후 불타오르는 제주항공의 처참한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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